[전자신문 발췌]가전·IT제품 제조업체들이 자사 공급망에서 RFID 도입을 통한 '게임의 룰'을 바꿔나가고 있다. 지금까지 RFID 도입은 비용절감이 최우선 화두였다면, 이제는 혁신으로 눈을 돌린 것 같다. 혁신을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비용절감도 이어지게 되고, 소비자 경험을 통한 로열티 확보에도 도움이 된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HP 브라질 생산법인인 HP브라질이 처음으로 잉크젯 프리터 PCB에 RFID 태그칩을 임베디드(Embedded system)해 제품 공급망은 물론 폐기까지의 모두 관리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제조업체 뿐만 아니라 유통, 소매 업체들은 가전제품 PCB에 RFID 칩을 임베디드해 아이템레벨 RFID를 구현한다면 공급망 상의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 제조업체의 경우 유통업체인 스프린트나 버라이즌에 납품할 제품을 따로 관리하거나 유통매장별로 재고관리를 실시하여 재고를 최적화할 수 있다. 또한 전 세계 통신사업자들이 요구하는 기능을 반영해 A통신사업자 100개, B통신사업자 100개로 단위를 설정해 생산라인을 배치할 수 있다. 즉, RFID를 통해 지금과는 차원이 다른 공급망 모델을 만들 수 있다.
유통업체들도 부족한 재고로 인한 판매기회 손실을 최대한 줄일 수 있다. 예를 들어 한 유통업체가 영어 버전의 태블릿 PC에 대한 재고만 보유하고 있는데 고객의 다른 언어 버전을 요구했을 때 RFID리더를 통해 언어 버전을 교체할 수 있다. 제조기업과 유통기업이 공동으로 공급망 혁신을 추진해나가는 것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가전제품 PCB에 장착된 마이크로프로세서에 RFID칩을 임베디드 한다면 제품 출하시 사용자가 제품 구동이나 사용을 제한하는 '잠금'으로 설정하고 유통업체는 제품이 판매되는 시점에 RFID리더를 통해 제품 사용 인증 코드를 활성화해 도난, 분실 등의 가전제품 사용을 제한할 수 있다. 또한 RFID 태그 정보는 제조사 리콜을 처리하는 프로세스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가전제품의 온라인, 오프라인 매장별로 프로모션을 위해 제공하는 유료 소프트웨어의 인증코드를 제품을 뜯지 않은 상태에서 RFID 리더기를 통해 입력할 수 있다. 또한 유통매장이 자체적으로 구매자가 태블릿PC 구동시 팝업을 통해 감사인사를 전달할 수 있다. 이밖에 RFID 식별정보를 활용해 Wi-Fi 접속 인증코드로 활용하거나 선물로 구입한 태블릿 PC에 소비자가 요청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도록 새로운 정보를 입력할 수 있다.
이렇듯 가전 및 IT제품에 RFID 태그가 부착 혹은 임베디드될 경우, 새로운 경험으로 고객의 이목을 집중시키면서 다양한 혁신이라는 찬사를 받을 수 있다. 혁신은 커다란 것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다. RFID 태그 하나로 시작한다. RFID 도입을 비용절감이라는 명제만 놓고 접근한다면 이를 증명하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그 이전에 RFID가 기업에 제공할 수 있는 혁신이라는 부문에 주목을 한다면, 나중에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것은 비용절감이 될 수 있다. 물론, 기업마다 처한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정답은 기업 스스로가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결국, RFID 도입은 수요기업의 관점 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기업들이 RFID 도입에 있어서 하나의 트렌드는 비용절감 보다는 혁신에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김진희 기자 | jjang@scm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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